'보릿고개' 美LPGA…7년만에 선수 비즈니스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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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잇단 대회 포기에 '위기'미국LPGA투어가 이번에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마인드' 교육에 나선다.
마케팅 전문가 초빙 활로 모색
지난해 '영어 사용 의무화 교육'을 내세웠다가 사회적 소수를 모욕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미LPGA가 갈수록 떨어지는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또다시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이다. 미LPGA는 미켈롭울트라오픈 개막 직전인 다음 달 2일 대회 장소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스파에서 세미나 형식의 '선수 간담회(mandatory player summit)'를 개최한다. 미LPGA는 2,3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투어의 향후 전략을 선수들에게 숙지시키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연대감을 심어줄 계획이다. 100여명의 선수가 참석하게 될 간담회는 2002년 열린 이래 7년 만에 처음이다.
첫날엔 캐롤린 비벤스 커미셔너를 비롯해 돈 허드슨 이사회 의장과 미셸 엘리스 회장 등 미LPGA 수뇌들이 총출동해 선수들에게 비즈니스 마인드를 심어주고 투어의 마케팅 활동을 가르칠 예정이다. 미국 프로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여권신장 운동에 몸담아온 빌리 진 킹도 특별 강연자로 참석한다.
둘째날엔 스포츠 비즈니스업계 종사자와 은퇴 선수들이 투어의 역사와 계획을 교육하기 위한 각종 모임을 이끈다.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골프 토너먼트의 경제학과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선수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골프대회 마케팅 전문가의 강연도 마련했다. 케이블TV 골프채널의 페이지 톰슨 회장과 은퇴 선수 발 스키너는 TV와 인터넷 등 대중매체에 대한 투어의 전략을 발표하고 '명예의 전당' 멤버인 낸시 로페즈와 주디 란킨은 선수들에게 팬과 스폰서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투어는 2002년 간담회에서 투어 활성화를 위한 '5대 실천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실행(performance) 접근성(approachability) 열정(passion) 외양(appearance) 연관성(relevance)' 등을 정해 투어 마케팅 전략의 밑받침으로 삼았다.
이번 간담회 소집은 타이틀 스폰서들의 대회 포기 선언이 속출하면서 위기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코닝클래식이 올해 31회째를 끝으로 대회 중단을 선언했고,그 며칠 후 열리는 미켈롭울트라오픈은 올해 계약이 종료되지만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7월의 스테이트팜클래식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투어 국내 방송중계권을 J골프에 넘겨준 SBS가 주최하는 SBS오픈도 더 이상 대회를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반기에 열리는 12개 대회 가운데 3의 1에 해당하는 4개가 내년부터 열리지 않는다.
더욱 내년에는 전국 방송망을 가진 CBS NBC 등 '메이저 TV'에 투어가 거의 중계되지 못할 운명에 처했다. 올해는 지난해(8개)보다 줄어든 5개 대회가 메이저 TV에 방송될 예정이지만 내년에는 US여자오픈 나비스코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 그칠 전망이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