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블루칩] LG생활건강 ‥ 1분기 영업익 사상최대… 요거트 유통업 진출키로

LG생활건강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5418억원,영업이익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18.5%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인 12.5%를 달성했다. 화장품 부문이 선전한 데다 환율 때문에 악화되는 수익성을 판공비 축소로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사업부는 크게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로 나뉜다. 생활용품부문은 회사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1947년부터 페리오 치약이나 하이타이 같은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왔다. 올 들어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높았는 데도 1분기 영업이익 285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고가라인을 추가하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엘라스틴 내 실크리페어제품군,샤프란 내 화이트닝 제품군이 그 예다. 친환경 화장품 비욘드,프리미엄 생리대 바디피트 등 고급 브랜드를 출시해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도 실적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화장품사업부는 차석용 대표가 2005년 취임한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부문으로 꼽힌다.

한국P&G와 해태제과 사장을 맡았던 차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외형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취임 당시 14개에 달하던 화장품 브랜드 중 수익이 낮은 브랜드를 과감히 퇴출시켜 5개까지 줄이고 유통구조를 정리했다. 이후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증가율은 4년 연속 30%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도 안 돼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이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 959억원을 올린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05년부터 매년 20% 넘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10월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며 음료사업에 진출했다. 인수 전 코카콜라음료는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LG생활건강에서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냉장식품 유통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논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9월부터 요거트와 치즈제품을 판매한다. 다논코리아가 요거트 제품의 생산을 맡고 LG생활건강은 유통을 전담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생활건강이 요거트 유통사업에 진출해서 추가되는 매출이 올해 300억원,내년에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부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가로 각각 19만원과 19만3000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