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화점 빅3, 신세계發 '명품 지존싸움'

신세계, 루이비통 매장 3배로
갤러리아, 시계ㆍ보석 특화 '맞불'
현대도 '모브쌩'국내1호 열어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대대적인 명품관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강남 백화점 빅3' 간의 명품족 유치 경쟁이 뜨겁다. 강남 백화점 빅3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갤러리아 명품관,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등 강남의 고소득층이 자주 찾는 매장 세 곳을 일컫는 말.이들 강남 빅3는 명품 매장과 브랜드 수를 대폭 확대하고,최신 트렌드에 맞춰 매장을 재구성하는 등 명품 경쟁력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명품 경쟁의 촉발지인 신세계 강남점은 올초부터 3단계에 걸쳐 진행한 명품관 리뉴얼을 최근 완료했다. 명품매장 면적을 종전 7920㎡(2400평)에서 9917㎡(3005평)로 25% 확장하고,갤러리아나 현대 압구정점에 비해 취약했던 '럭셔리급 부티크' 매장을 확대했다. 루이비통 매장 면적을 종전에 비해 3배나 늘리면서 모든 상품군을 갖춘 '풀라인' 부티크로 재개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또 에르메스 · 티파니 · 까르띠에 등 기존 브랜드에 이어 불가리 · 폴스미스 · YSL · 보테가베네타 등을 신규 입점시켜 1~2층에 걸쳐 부티크 존을 구성했다. 국내 명품매장으로는 처음으로 2층에 별도 럭셔리 화장품 존을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살롱 드 디올' 매장에서는 최고급 호텔 수준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킨케어 존을 만들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명품 1번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곳만의 단독 브랜드 매장이나 상품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명품관 이스트 지하 1층에 최근 국내 최대 규모로 문을 연 명품 시계 · 주얼리 매장 '하이 주얼리&워치'에 럭셔리 스포츠 시계로 유명한 '오데마피게'의 국내 첫 부티크숍을 냈다. 또 피에르발망 · 낸시곤잘레스 · 피아자샘피오네 · 마우리지오페코라로 등 최근 주목받는 명품 의류 브랜드들을 '갤러리아 온리 브랜드'로 들여왔다. 구광일 갤러리아 상품전략팀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여 국내 명품 시장과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세계 5대 주얼리 브랜드 중 하나인 '모브쌩'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다음 달에 연다. 또 브루넬로쿠치넬리 · 소니아리켈 등 패션브랜드 매장을 지난달 유치한 데 이어 마크제이콥스 · 지미추 등 명품 매장과 유럽과 일본의 개성 강한 수입 브랜드로 구성한 편집 매장 2곳을 다음 달 중 선보인다. 류재철 현대백화점 명품 바이어는 "압구정 본점은 드리스반노튼 · 멀버리 · 보테가베네타 · 끌로에 · 마놀로블라닉 등 '신흥명품'들을 선도적으로 선보여 왔다"며 "잠재 우수고객인 20~30대 명품족을 겨냥한 상품군 확대가 명품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