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대] 상승세 살아있지만 변동성도 커질듯

지난주 코스피지수 1350선 등정에 성공한 증시가 이번 주에도 실적호전주를 앞세워 1400선 도전에 나선다. 지난주 반등을 이끌어 낸 실적장세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지만 오는 30일 45개 주채무계열 기업에 대한 재무평가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미국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발표가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를 정점으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다. 27일 LG화학 LG텔레콤 등에 이어 현대산업개발(28일) 제일모직(29일) KB금융(30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해 4분기에 부진했던 LG화학은 올 들어 중국지역의 석유화학 수요 회복과 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당초 기대보다 나은 수준의 1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제일모직도 중국의 수요와 원료가격 안정에 힘입어 화학부문이 호조를 보여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기업이익 전망치를 낮게 잡았던 탓에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고평가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아직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채무계열 평가 결과 일부 중견기업이 경영개선 약정을 맺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미 금융주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국내 증시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승 추세는 살아 있지만 경기와 이익 개선 지표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어 단기 조정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