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영화배우 강성진 "레슨프로 대신 골프교습서 끼고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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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강성진씨(39)는 독학으로 '싱글 핸디캐퍼' 수준에 오른 골프 마니아다. 지난해엔 USGTF(미국골프지도자협회) 테스트도 통과했다. 그의 이메일 아이디는 어니 엘스와 타이거 우즈 이름에서 따온 '어니우즈'이고,25개월 된 아들을 프로 골퍼로 키우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그가 골프에 입문한 계기는 영화 때문.박용운 감독의 영화 '역전에 산다'에서 프로골퍼 역으로 캐스팅된 뒤 2002년 7월 집 주변의 골프연습장에 바로 등록했다. 그는 유명 레슨프로를 찾는 대신 골프 잡지 두 권을 2년간 정기 구독하고 세계적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교본을 탐독했다. "스케줄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연습하러 가기도 힘들고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러워 레슨프로나 티칭프로한테 따로 배우지 않았어요. 팬들에게 망신당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에만 몰두했죠."
독학 탓인지 '진도'는 더뎠다. 2002년 8월 머리를 올린 뒤 100타를 깨는 데 꼬박 1년이 걸렸고 80타대에 진입하는 데 다시 1년이 소요됐다. 시행착오를 거쳐 기본을 익히다 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하지만 2005년 5월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78타로 첫 싱글을 기록한 뒤부터는 안정적인 70타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게 골프의 매력은 뭘까. "지난 겨울 촬영 때문에 클럽을 거의 못 잡았는데 만우절(4월1일)에 1언더파 71타를 쳤어요. 골프는 애정을 쏟을 때는 미꾸라지처럼 피해 다니다가 소홀해지면 버디나 언더파 같은 '미끼'를 던져주는 마력이 있어요. "그는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80야드를 웃도는 장타자로 유명하다. 장타 비결은 헤드 무게감을 느끼는 것과 스윙궤도를 익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왼손으로 눈앞에서 그립을 잡고 좌우와 상하로 두 번씩 왜글을 한 뒤 오른손으로 그립을 쥐는 게 그의 어드레스 루틴이다. 스윙 스피드와 관련이 깊은 헤드의 무게를 느끼기 위해서다.
쥐불놀이 동작이 정확한 원형 궤도를 유지하듯이 골프스윙도 백스윙과 다운스윙,폴로 스루,피니시가 원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드라이버를 가볍게 쥐고 헤드가 원형 궤도를 유지하도록 스윙하면 나머지는 클럽과 볼이 알아서 해줍니다. "
경기 진행에 지장을 줄 때를 제외하고는 그린에서 컨시드도 받지 않는다. 그는 "골프는 자기와의 약속이며 양심에 맡기는 운동"이라면서 "컨시드 없이 18홀을 제대로 돌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자신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린에서 볼의 정렬선(방향)을 맞추는 데만 치중한다고 꼬집었다. "많은 골퍼들이 퍼트의 '방향'만 고려해 볼을 정렬하는 데 신경 씁니다. 중요한 건 거리를 좌우하는 스트로크의 '세기'(스피드)입니다. 퍼트할 때 거리 맞추는 데 집중하면 3퍼트가 줄어들 것이고,3퍼트를 하지 않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그가 골프에 입문한 계기는 영화 때문.박용운 감독의 영화 '역전에 산다'에서 프로골퍼 역으로 캐스팅된 뒤 2002년 7월 집 주변의 골프연습장에 바로 등록했다. 그는 유명 레슨프로를 찾는 대신 골프 잡지 두 권을 2년간 정기 구독하고 세계적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교본을 탐독했다. "스케줄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연습하러 가기도 힘들고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러워 레슨프로나 티칭프로한테 따로 배우지 않았어요. 팬들에게 망신당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에만 몰두했죠."
독학 탓인지 '진도'는 더뎠다. 2002년 8월 머리를 올린 뒤 100타를 깨는 데 꼬박 1년이 걸렸고 80타대에 진입하는 데 다시 1년이 소요됐다. 시행착오를 거쳐 기본을 익히다 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하지만 2005년 5월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78타로 첫 싱글을 기록한 뒤부터는 안정적인 70타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게 골프의 매력은 뭘까. "지난 겨울 촬영 때문에 클럽을 거의 못 잡았는데 만우절(4월1일)에 1언더파 71타를 쳤어요. 골프는 애정을 쏟을 때는 미꾸라지처럼 피해 다니다가 소홀해지면 버디나 언더파 같은 '미끼'를 던져주는 마력이 있어요. "그는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80야드를 웃도는 장타자로 유명하다. 장타 비결은 헤드 무게감을 느끼는 것과 스윙궤도를 익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왼손으로 눈앞에서 그립을 잡고 좌우와 상하로 두 번씩 왜글을 한 뒤 오른손으로 그립을 쥐는 게 그의 어드레스 루틴이다. 스윙 스피드와 관련이 깊은 헤드의 무게를 느끼기 위해서다.
쥐불놀이 동작이 정확한 원형 궤도를 유지하듯이 골프스윙도 백스윙과 다운스윙,폴로 스루,피니시가 원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드라이버를 가볍게 쥐고 헤드가 원형 궤도를 유지하도록 스윙하면 나머지는 클럽과 볼이 알아서 해줍니다. "
경기 진행에 지장을 줄 때를 제외하고는 그린에서 컨시드도 받지 않는다. 그는 "골프는 자기와의 약속이며 양심에 맡기는 운동"이라면서 "컨시드 없이 18홀을 제대로 돌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자신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린에서 볼의 정렬선(방향)을 맞추는 데만 치중한다고 꼬집었다. "많은 골퍼들이 퍼트의 '방향'만 고려해 볼을 정렬하는 데 신경 씁니다. 중요한 건 거리를 좌우하는 스트로크의 '세기'(스피드)입니다. 퍼트할 때 거리 맞추는 데 집중하면 3퍼트가 줄어들 것이고,3퍼트를 하지 않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