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멕시코·미국발 악재에 장중 1300 붕괴

코스피 지수가 돼지독감과 미국발 금융불안이라는 대형 악재에 밀려 급락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59포인트, 2.95% 하락한 1300.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돼지독감이라는 부담을 안고 장을 시작했다. 멕시코에서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국내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해외발 악재와 프로그램 매수세 속에 방향을 잃고 등락하던 지수는 오후들어 미국 일부 은행에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급락세를 타기 시작, 장중 1300선마저 깨졌다. 이날 블룸버그는 월스트리저널을 인용해 "금융당국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은행에 대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주요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32.57포인트(2.67%) 떨어진 8493.77로 장을 마감했고, 대만 항셍지수는 108.32포인트(1.90%) 하락해 5596.73으로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1.38% 하락한 1만4635.68로 오전장을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4분 현재 0.65% 빠진 2389.61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져 전일대비 13.40원 오른 1856.80원에 거래를 마쳤다.증시 주변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외국인도 등을 돌렸다. 이날 외국인은 589억원 순매도로 닷새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됐다. 기관은 591억원 순매도해 17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프로그램이 1873억원, 48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증시 급락을 막지 못했다.

돼지독감 수혜주는 희비가 엇갈렸다.장 초반 급등했던 제약주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한 녹십자만이 상한가를 쳤을 뿐 광동제약, 국제약품, 대원제약, 신풍제약, 오리엔트바이오, 일동제약, 일양약품, 종근당바이오, 중외제약, 한올제약, 현대약품이 9~14% 가량 주저앉았다.

반면 사조대림, 오양수산, 사조산업, 동원수산 등은 나란히 상한가에 올랐고, 마니커도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미국 금융불안으로 은행(-4.31%), 증권(-4.59%) 등 금융업종이 대폭 하락했다.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도 3~5% 떨어졌다.

업종 중 전기가스업(0.16%)만이 올랐다.

그 밖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LG화학, 삼성중공업이 4~5% 밀렸고, 하이닉스는 8.79% 폭락했다.이날 127개 종목만 올랐고 725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와 하한가 종목은 각각 15개씩이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