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선점하라"

삼성SDS, 美使와 제휴…국내사업 본격화
기업 SW 투자부담 줄어 업무효율 높아져
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클라우드 컴퓨팅'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국내 1위 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는 28일 미국 클라우데라사(社)와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국IBM 한국HP 등 외국계 IT 기업은 물론 국내 IT 서비스 · 통신 · 하드웨어 · 솔루션 업체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을 필두로 해외에서 시작된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이 국내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료나 프로그램을 외부 데이터센터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접속,프로그램 등을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는 것은 기업들이 서버나 소프트웨어 등에 투자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고 쓴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삼성SDS 모바일 분야 신시장 개척

삼성SDS는 이날 클라우데라사의 크리스토퍼 비시글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참석한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비시글리아 CSO는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의 창시자이며,클라우데라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 및 처리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SDS는 이번 제휴를 통해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폰 솔루션 서비스 분야와 대용량 정보 처리를 필요로 하는 디지털 미디어,유전자를 분석해 미래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예방의학인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반영할 계획이다.

박승안 정보기술연구소장(전무)은 "스마트폰이 점차 컴퓨터화하고 있지만 PC에 비해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접목되면 음성인식 등 모바일에서 구현이 어려운 기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해 중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한 기업 대상 모바일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불붙는 글로벌 경쟁IBM 휴렛팩커드(HP)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벌써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을 알리는 데 주력했으나 점차 서비스 및 제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IBM은 지난해 한국에 여섯 번째 클라우드 컴퓨팅센터를 열었다. 한국HP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묶은 'HP 클라우드 매트릭스'를 내놓았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유틸리티 컴퓨팅(UC)을 전담하는 UC서비스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준비 중이다. SK C&C는 사업성 검토를 위한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3분기 이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신라호텔 등 관계사의 전산 자원을 수원 데이터센터로 집결시켜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통합보안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2012년까지 전체 IT 관련 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26.5% 성장,2013년 1조50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