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LG그룹주 대량 매수 '관심'

전자·화학 등 추천도 잇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LG그룹주를 대량으로 사들여 관심이다. 외국인은 LG그룹주를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데다 LG전자 LG화학 등 주력 기업의 실적이 나아져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외국인은 29일 정규장에서 1504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LG화학과 ㈜LG를 각각 320억원,11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LG텔레콤 63억원 △LG전자 62억원 △LG디스플레이 50억원 △LG데이콤 36억원 등 LG그룹주만 640억원 넘게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4.0% 오른 1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와 LG디스플레이 역시 3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로 돌아섰고 LG텔레콤과 LG데이콤도 1% 이상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아져 외국인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기업설명회(IR) 행사차 미국을 다녀온 박상은 CLSA증권 이사는 "한국 증시가 많이 오르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국내 대표업종인 정보기술(IT)에 대해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며 눈여겨보는 분위기"라며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인수 · 합병(M&A) 등 무리한 투자에 나서지 않았던 LG그룹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씨티그룹은 이날 LG전자에 대해 "중국 이동통신사에 3G폰 공급권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3만8000원에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맥쿼리도 12만3000원이던 LG화학의 기존 목표주가를 18만9000원으로 올리는 등 LG그룹주에 대한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금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78조686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4% 증가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주식 매입을 크게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인 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오히려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이 중소형주에 비해 덜 오른 대형주를 주로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후/강현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