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공기업] 한국산업단지공단‥산업단지 관리자서 도우미로


#1 시화단지 입주기업인 엠씨테크는 산업단지공단의 도움으로 수출길을 뚫었다. 이 회사는 가정에서 탄산 온천수를 만들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자금난과 마케팅 부족 등으로 상업화에 애로를 겪었다. 이에 따라 평소 클러스터사업 참여를 통해 자주 접촉해온 산업단지 반월 · 시화클러스터추진단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개발,현재 해외 수출을 추진중에 있다.

#2 G사는 철골공장 증설을 위해 충북 청원군에 있는 한 음식료 공장을 2006년 6월 매입했다. 그런데 이 공장이 행정복합도시와 인접한 관리지역에 있어 각종 환경 · 분야 인허가를 받기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G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도우미센터를 찾았다. 도우미센터는 G사에 반드시 환경분야 인허가를 취득해야 하는 제조시설 증축보다는 제한 규정이 없는 부대시설을 증축하도록 권고하는 한편,해당 관청을 찾아 G사의 어려움을 설명한 끝에 업종변경에 필요한 서류 등을 일괄 대행,공장등록을 완료시켰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박봉규,이하 산단공)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능력 지원 및 애로 사항 해결을 위한 '도우미'로 나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단공의 기업도우미센터는 전국 3만50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 현장에 설치돼 기업 애로 발굴과 해소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2059건의 애로를 발굴,1001건을 해결(48%)했으며 1058건은 진행 중이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애로 '해결사'

전국 43개 주요 산업단지를 관할하는 산단공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의해 1997년 1월 전국 5개 권역별 산업단지관리공단(한국수출산업공단,중부 동남 서부 서남산업단지관리공단)을 통합해 설립됐다. 주요 업무는 △산업단지 관리 운영 및 입주기업 애로 발굴과 지원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 △산업단지 조성 및 산업집적시설 건립,공급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 등이다. 이들 43개 주요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의 35%,수출은 43%,고용은 24%를 차지,국가경제에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단공은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을 위해 전국 5개 산업단지(울산,온산,여수,반월시화 등)를 대상으로 생태산업단지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신산업공간 창출을 위해 김해 주촌면 일원에 김해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으며,수도권 기업입지난 해소를 위해 이천 · 장호원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고객 · 현장중심 조직으로 탈바꿈산단공은 올해를 경영쇄신의 해로 선포하고 전 임직원이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변화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단행한 부서 통폐합 등 조직 선진화를 통해 고객 · 현장 중심의 기업지원조직으로 전면적인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본사 인력을 줄여 지역현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했으며,입주기업의 각종 애로 발굴과 해소를 위해 고객지원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정인턴 20여명을 채용했으며 간부급 직원들의 임금 반납을 통해 인턴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박봉규 이사장은 "산단공이 과거 권위적인 '관리기관'의 틀에서 탈피해 고객인 입주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종합기업지원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