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미서 中ㆍ러ㆍ이란 영향력 차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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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파견ㆍ제재조치도 완화미국이 전통적인 텃밭 라틴아메리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태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 국무부에서 "중국 이란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라틴아메리카 지도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정부를 고립시켜 온 조지 W 부시 전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반미정서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란과 중국이 라틴아메리카 지도자들과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매우 강한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30일 군사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이달 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앞서 6일 브라질에서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니카라과에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 및 농업 발전을 위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지난해 말 미국의 턱 밑인 카리브해에서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미 베네수엘라에 120억달러,에콰도르에 10억달러,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각각 10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응키 위해 미국은 외교관들을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에 다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7~19일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온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기꺼이 악수했다. 또 쿠바에 대한 제재조치도 완화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