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씨티그룹, 자본확충 계획중

미국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충실도 평가) 결과 공개를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나란히 자본 확충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4일(현지시간) BOA가 자본을 100억달러 이상 새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BOA는 미국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지원금을 수혈받았으며, 스트레스 테스트 예비 발표에서 씨티그룹과 함께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발표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자본금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씨티그룹 역시 추가로 자본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씨티그룹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대신 민간투자자들로부터 자본금을 유치해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모색중이라고 보도했다.씨티그룹이 그 동안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520억달러 정도다. 하지만 씨티그룹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추가 지원금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정부가 보유한 25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민간 투자금을 유치해 정부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25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모두 전환한다면 정부의 씨티그룹 지분율은 50%를 넘어서게 돼 사실상 국유화되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FT에 따르면 BOA와 씨티그룹은 자본금을 확충하는 한편 정부에 재무제표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 은행 외에 최소 두개의 은행이 이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19개 대형은행에 대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당초 예정됐던 4일보다 늦춘 8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주에 예비 결과가 각 은행들에게 전해졌으며, BOA와 씨티그룹 외에도 웰스파고와 PNC파이낸셜 또한 자본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