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골프장 있었네] 썬힐ㆍ중원ㆍ아리지CC, 주말에도 27~36홀 플레이 가능

벙커샷 묘미 느끼려면 솔모로, 야간 라운드는 스카이72ㆍ코리아
'백터'서 치려면 지산ㆍ레이크힐스
'주말에 27홀이나 36홀 플레이가 가능합니까?' '백티에서 쳐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는 골퍼들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찾아보면 길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수도권에도 골퍼들의 '특별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골프장이 적지 않다. 특색 있는 골프장을 모아본다.


◆주말 27홀(36홀) 플레이가 가능하다주말,특히 토요일에는 부킹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27홀이나 36홀 플레이를 장려하는 곳이 있다. 18홀로는 성이 안 차는 골퍼들에게 솔깃한 얘기다. 퍼블릭인 중원CC(충북 충주) · 아리지CC(이상 27홀 · 경기 여주)와 회원제 · 퍼블릭을 함께 운영하는 썬힐CC(36홀 · 경기 가평)가 대표적이다. 중원CC는 일요일에는 아예 27홀 플레이 위주로 예약을 받으며 36홀플레이도 가능하다. 썬힐CC는 주말 · 공휴일에 비회원이라도 27~36홀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리지CC도 주말에 36홀 플레이 예약을 받으며,18홀 라운드 후 빈 자리가 있을 경우 27홀 플레이가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인 군산CC(81홀)나 제주도 내 모든 골프장이 그런 혜택을 부여한다.


◆'백 티'에서 쳐볼 수 없을까

아마추어 골퍼 중에서도 '고수'들은 '백티'(챔피언티)에서 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도 가늠해보고,프로 골퍼의 느낌을 받고 싶어서다. 그러나 많은 골프장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백티를 개방하지 않는다. 진행이 더뎌질까 우려한 까닭이다. 주말에도 골퍼들이 원하는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할 수 있도록 한 골프장은 지산 · 이스트밸리 · 레이크힐스용인 · 곤지암 · 센테리움?a스카이72CC(인천 영종도) 등이 있다. 제주도 내 골프장 대부분도 4~6개의 티잉그라운드를 개방,골퍼들의 선택폭을 넓혀주고 있다.
◆수도권에서 양잔디로 된 코스는?

양잔디는 주로 제주나 강원 지역 골프장에 심어졌으나 수도권에서도 이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양잔디에 익숙한 골퍼들은 사계절 푸르름과 균질한 밀도 때문에 양잔디 코스를 선호한다. 수도권에서 양잔디를 식재한 곳은 72홀 규모인 스카이72CC를 비롯 곤지암 · 레인보우힐스 · 센테리움 · 버드우드 · 필로스CC 등이 있다. 개장을 앞둔 마에스트로CC(경기 안성)나 해슬리나인브릿지CC(경기 여주)도 페어웨이가 양잔디로 돼 있다.


◆근무 마친 뒤 야간 라운드를 하고 싶은데낮기온이 20~25도에 달하는 데다 주말 부킹난을 피해 주중 야간 라운드를 원하는 골퍼들이 더러 있다. 근무를 일찍 마치고 늦은 오후 티오프할 경우 선선함 속에서 야간라운드의 마력에 빠질 수 있다. 지난달 18일 '白夜 골프'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스카이72CC가 대표적이다. 접근성이 좋고 조도가 높은 이 곳은 오후 4시부터 7시30분까지 야간 라운드 예약을 받는데,직장인들은 주로 늦은 시간대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골드 · 코리아(퍼블릭) · 서서울 · 태안비치CC 등지에 라이트시설이 돼 있다.


◆홀인원을 해보고 싶은데 가능성이 높은 골프장은

대한골프협회가 지난해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라자(97개) · 골드(86개) · 레이크사이드(84개)CC에서 홀인원이 많이 나왔다. 그 밖에도 코리아 · 중앙 · 엘리시안 · 수원 · 뉴서울 · 아시아나CC 등이 홀인원 양산 골프장인데 홀규모가 27~54홀로 크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골퍼 1만명당 홀인원을 많이 낸 곳은 파인밸리(9.9명) · 아시아나(7.8명) · 레이크사이드(7.3명)CC 순이다. 개별 홀 중에서는 파인밸리CC 파인코스 7번홀,아시아나CC 동코스 11번홀 등에서 홀인원 함성이 많이 터진다.
◆벙커샷 묘미를 느끼려면

국내 골프장도 스코틀랜드 링크스코스처럼 '항아리형 벙커'를 조성하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다. 솔모로 · 남서울 · 제이드팰리스 · 마이다스밸리CC 등이 대표적이다. 솔모로CC나 마이다스밸리CC에는 턱높이가 3~4m에 달하는 벙커도 있다. 제이드팰리스CC 벙커는 턱 끝부분을 콘크리트벽으로 마무리,친 볼이 '대충' 나오는 법이 없다. 이런 골프장은 벙커샷이 취약한 골퍼들에게는 기피 대상이겠지만,벙커샷에 자신있는 골퍼들에게는 도전할 만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