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소강 상태…첫 확진환자 4일 퇴원

"감기보다 증상 약했다"
신종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건강을 되찾은 첫 확진 환자가 퇴원해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약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 "첫 번째 확진 환자인 50대 수녀는 증상이 모두 사라져 이날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했다"며 "아직까지 새로운 추정 환자가 없어 신종 플루 확산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확진 환자 1명과 추정 환자 2명인 전날의 상황이 그대로 유지됐다. 첫 번째 확진 환자인 수녀로부터의 감염이 우려되는 40대 수녀의 확진 여부 검사는 며칠 더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철 신종 플루 대책위원장은 "지금 상황을 보면 신종 플루는 기존 독감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위력이 현저히 떨어져 대유행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첫 확진 환자인 50대 수녀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격리 수용 7일' 규정을 준수한 뒤 퇴원했다. 그는 "신종 플루의 증상이 감기보다 약했다"면서 "처음에 힘들어서 진통제를 먹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많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는 다들 잠을 잤고 화장실에 세 번 다녀온 것 말고는 다른 사람들과 접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확인된 우리나라를 방문주의국으로 지정,일본인 관광 특수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관광공사는 4일 "일본이 지난 3일 한국을 방문주의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역시스템이 잘 돼 있어 전염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방한 일본인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정밀검진 결과 당초 집계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대부분 국가에서도 경미한 증상만 보이자 신종 플루의 위험성이 과대 평가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WHO와 신종 플루 진원지 멕시코가 지나치게 과잉 대응,질병의 공포만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WHO는'이번 사태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수면 위로 부상하자 "신종 플루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판 여론 진화에 부심했다. 비록 확산세는 꺾였지만 신종 플루 감염 국가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공식 확인된 감염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남미 콜롬비아와 유럽 포르투갈에서 처음으로 신종 플루 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됐다.

멕시코에선 신종 플루로 인한 공식 사망자가 26명,감염 확인 사례는 701명으로 수정 집계됐다. 미국에선 34개 주에서 244명의 신종 플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스페인과 영국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도 감염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4일 신종 플루 감염자가 20개국 100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1918년의 대유행과 비슷함을 보여주는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김동욱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