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버드 MB의 끝없는 '신문 사랑'

한국경제 등 10여개 정독
이명박 대통령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얼리 버드(early bird)'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새벽 5시께 일어나 14개의 신문을 읽고,2개의 방송을 시청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은 보통 1시간반에서 두 시간 정도.신문은 한국경제신문 등 경제지 5개와 일간종합지 9개를 본다. 이 중 경제지는 행간의 의미까지 읽기 위해 거의 모든 면을 정독(精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은 신문을 읽는 동안 CNN과 국내 방송 하나를 틀어 놓는다. 이 대통령의 미디어 접촉은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이 대통령은 오전 8시께 집무실로 출근해 당일분 신문 스크랩을 읽는다. 대변인실 행정관 2명이 전담 작성하는 신문 스크랩은 B4 용지 31페이지 분량으로 만들어진다. 이 대통령은 이 스크랩도 꼼꼼히 훑는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 부속실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 동정 관련 기사는 한 페이지로 끝내고,나머지는 그날그날의 중점 이슈와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 위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 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가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등에서 부지불식간에 질문한다는 것.한 참모는 "질문이 매우 구체적이기 때문에 모르는 상태에서 대충 대답했다가는 호통을 듣기 십상"이라며 "때문에 회의에 들어가기 전 신문과 방송 등 간밤 언론 동향을 챙기는 것은 기본 준비사항"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