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호주 따라잡기] 현대모비스‥1분기 영업익 33% 급증 '시장전망치 웃돌아'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다. 이 같은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 2조565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4% 급증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17.1%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약세에 힘입어 애프터서비스 부품 수출 및 반제품(CKD) 수출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결과"로 분석했다. 1분기 실적호전 분위기 속에 외국인은 현대모비스를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209만주나 사들였다. 이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3월 말 38%대에서 41%대로 높아졌다.

2분기 이후에도 실적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센터장은 "2분기는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15.2%로 떨어지겠지만 매출은 2조3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3.6%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3500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상준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분기 수익성 개선은 환율효과도 있었지만 내부적인 원가절감 활동과 생산성 향상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현대모비스 수익성의 질적인 개선이 뒷받침됐다"고 평가했다. 또 하이브리드 부품이 이미 생산에 들어간 데다 현대오토넷과 합병 이후 전장사업에 진출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안상준 연구위원은 경기침체에도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목표주가인 12만원은 올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의 9.1배로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며 '매수' 추천했다.

안수웅 센터장은 현대모비스를 자동차업종 내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그는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 실적을 상향 조정한 결과 PER가 7배 수준에 불과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6%에 달한다"며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