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주주들 보유주식 ‘휴지조각 위기’

제너럴모터스(GM)가 5일(이하 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주주들의 현재 GM주식 100주를 신주 1주로 바꾸는 사실상의 ‘감자’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액면금액은 주당 1달러 75센트에서 ‘1센트’로 바뀐다.

GM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게 이날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정부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가 이 방안을 승인하면 미국 정부의 대출금 100억 달러는 주식으로 바뀌어 GM 지분의 절반을 갖게 된다. 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1%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현재 GM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약 6억1050만 주다. GM은 현재 미 정부에 154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오는 6월 1일까지 새 구조조정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챕터11(미국 파산법)에 의거해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된다. .

이에 앞서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도 부채를 지분으로 전환하는 조정안에 합의했다. GM이 UAW에 지고 있는 200억 달러의 채무를 100억 달러로 줄이는 대신 39%의 지분을 넘겨주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10%의 지분을 가지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1%가 된다.

줄리 깁슨 GM 대변인은 이날 “단지 주주들에게 재무부 및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자구안이 실행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알리는 것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주주들에게 다른 제안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깁슨 대변인은 또 “아직 정부 및 노조와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액면가에 근접한 1달러 85센트로 내려앉으며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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