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는 아직도 '적자의 늪'…1분기 43억5000만弗 손실

GM도 60억달러 적자 기록
미국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올 1분기에 43억5000만달러(주당 1.98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로써 AIG는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1분기 순손실은 주당 97센트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13센트보다 많았다. 하지만 전년 동기(78억1000만달러 적자)나 지난해 4분기(617억달러 적자)에 비해선 크게 개선된 것이다.

빌 버그만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손실이 더 크게 났을 수 있었다"며 "AIG가 많이 판매한 CDS 문제가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함께 호주 최대 투자은행인 맥쿼리그룹이 AIG그룹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AIG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위해 1억달러의 입찰가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 시내에 있는 AIG 일본법인의 본사 사옥을 일본 보험회사인 니혼생명이 1150억엔에 사들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로부터 1825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은 AIG는 이를 갚기 위해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AIG는 추가 구제금융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1분기 6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작년 동기(33억달러 순손실)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9.66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0~11달러 순손실보다는 양호했다. 매출은 224억달러로 전년 동기(424억달러)에 비해 47%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예상치보다는 손실액이 작지만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