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왼손 스윙도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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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R, 선두와 5타차 공동 2위남자골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은 타이거 우즈(34 · 미국)가 최후에 웃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우즈는 선두와 5타차의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 편성됐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5,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끝에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이틀째 선두를 지킨 알렉스 체카(39 · 독일)에게 5타 뒤졌다. 우즈와 같은 2위에는 레티프 구센(남아공),헨릭 스텐손(스웨덴)등 쟁쟁한 선수들이 5명이나 돼 우승전망이 쉽지 않으나,관심은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는 체카-우즈에게 집중돼 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체카는 통산 11승을 거뒀지만 미PGA투어에서는 우승 없이 2위만 두 차례 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 데다 동반 플레이어가 우즈라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할 듯하다. 우즈가 5타 열세를 만회하고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즈는 지금까지 투어에서 두 차례 5타차를 극복하고 우승했는데,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도 숀 오헤어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특이한 장면도 연출했다. 11번홀(파5 · 길이 558야드)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갔다. 나무 때문에 오른손잡이인 그가 도저히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 어려운 상황.우즈는 아이언을 뒤집어잡은 뒤 왼손잡이처럼 스윙해 볼을 112야드나 보내는 '진기'를 선보였다(사진).4온2퍼트로 보기를 했지만,손을 바꿔 스윙하는 자세가 '왼손잡이'인 필 미켈슨 못지않게 자연스러웠다.
5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는 케빈 나(26 · 타이틀리스트)가 공동 8위로 유일하게 최종라운드까지 살아남았다. 최경주는 2라운드 후 공동 35위로 커트를 통과했으나 3라운드에서 77타의 부진을 보이며 탈락하고 말았다. 투어 측은 2라운드 후 공동 70위까지 3,4라운드 진출권을 주는데 그 수가 78명이 넘을 경우 3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걸러내 공동 70위까지만 4라운드 진출자격을 준다. 최경주처럼 3라운드에서 짐을 싼 선수가 12명이었는데,그들은 'MDF'(money distributed field)라 하여 상금은 받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