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3분기부터 성장세로"

전문가들, 내년 성장률 1.9% 예상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3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실업률은 내년 1분기까지 계속 높아진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미 경제조사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가 50여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미 경제가 올 2분기엔 급락세가 둔화되고 3분기부터는 다시 성장할 것으로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1.7%(전년 동기 대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올 연간 성장률은 -2.8%에 그치겠지만,내년엔 1.9%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된 것은 기업활동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을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들어 각종 경기지표 호전에 힘입어 미 경제가 저점을 지나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2010년 1분기에 1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은 이날 "미 경제는 4분기부터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일자리는 2010년까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이 적어도 2.5%를 넘어야 실업률이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로머 의장은 특히 "소비보다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 투자 등이 미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8.9%로,1983년 9월(8.5%) 이후 가장 높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