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때 더욱 빛난 '구본무式 인재경영'

LG, 4월까지 대졸신입 2570명 선발…올 목표치 60% 넘어
LG가 지난달 말까지 당초 연간 채용 목표의 60%가 넘는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구본무 회장의 지침에 따라 1~4월 채용 인력을 예년보다 늘렸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LG 고위 관계자는 11일 "대졸 신입사원 2570명과 기능직 사원 2180명의 채용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LG가 밝힌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목표가 40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까지 연간 목표의 64%를 달성한 것이다. 전자 계열사들이 1740명을 선발했다. 통신 · 서비스와 화학 계열사들도 각각 510명과 320명을 뽑았다. 올해 기능직 신입사원 채용 목표 2000명은 이미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경북 구미 6세대 LCD 라인 등을 지난 1분기부터 가동하면서 새로 생긴 일자리만 2100개에 달한다.

대졸 신입사원을 가장 많이 뽑은 계열사는 전자다. 연구 · 개발(R&D) 인력을 중심으로 870명을 선발했다. 디스플레이도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AMOLED) R&D 부서와 마케팅팀 등에서 일할 인력 700명을 뽑았다. CNS는 IT 컨설턴트,화학은 2차전지 분야 R&D 인력을 중심으로 각각 250명과 200명을 채용했다. 이노텍,서브원,생명과학 등이 선발한 인원도 각각 150명,120명,70명에 달했다.

LG 관계자는 "기왕 뽑을 인력이라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전 일찌감치 선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4월까지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들은 교육이 끝나는 하반기 이후 실질적인 LG의 전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총 고용인원을 9만4000명으로 지난해(9만명)보다 4000명 늘릴 계획이다.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는 임직원들의 숫자가 당초 예상보다 많을 경우 신입사원을 더 뽑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