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뉴스…정치 '겉과 속'] 박근혜 "신뢰없으면 무슨 말 해도 못믿어"…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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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창 정치부장
신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위기의 본질을 이 말 한마디로 압축했다.박 전 대표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믿을 수 있으면 비용이 말이 들지 않는다”면서 “신뢰가 없으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위기 수습을 위한 엄청난 소모적 논쟁과 친이친박간 갈등은 바로 신뢰부족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애당초 친이(이명박 대통령)가 친박(박근혜 전 대표)과의 신뢰를 쌓는 노력을 했다면 이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친이와 친박간에 신뢰가 쌓이지 않는한 당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떤 수습책도 의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서로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고위 당직을 하나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친이측에서 추진했던 친박계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반대한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추진했다는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친박원내대표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본질을 지적한 것이다.
당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은 이론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론 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경선에 나간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박 전 대표가 대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대선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마당에 굳이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 상처를 입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게 친박측 생각이다. 박 전 대표 없는 전당대회는 하나마나한 반쪽자리 전대가 될 게 뻔하다.만에 하나 박 전 대표가 경선에 나선다면 친이로선 또다른 고민거리다.
밀어서 박 전 대표가 당선된다면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고 거꾸로 박 전대표의 당선을 막기위해 집단적으로 뛴다면 친이 친박계간의 치유불능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결국 어느쪽도 반기기 힘든게 조기 전대다.
문제는 신뢰인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불신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당내 후보 경선에서 BBK 도독동 땅 의혹 등을 둘러싼 감정싸움이 도를 넘었고 경선후에는 총선 공천 갈등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이다.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몇차례 회동은 화해는 커녕 감정의 골을 더 깊게했다. 총선때 친박측은 40여명의 친박 공천희망자 명단을 친이측에 건넸으나 공천과정에서 이들중 상당수가 탈락하면서 신뢰는 완전히 금이 갔다.지난번 경주 공천에서도 당선이 유력한 친박계 후보 대신 친이계를 공천하면서 친박측에서는 더이상 친이측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박 전 대표의 신뢰 얘기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신뢰의 문제는 뭔가.해답은 없는 것일까.있다.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당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차기 주자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사실상 박 전 대표를 미래권력으로서 수용하는 것이다.
현재 권력인 이 대통령으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사실상 미래권력으로 박 전대표를 인정하는 건 자칫 자신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도 있다.안그래도 박 전 대표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박 전 대표를 차기 주자로 굳혀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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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위기의 본질을 이 말 한마디로 압축했다.박 전 대표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믿을 수 있으면 비용이 말이 들지 않는다”면서 “신뢰가 없으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위기 수습을 위한 엄청난 소모적 논쟁과 친이친박간 갈등은 바로 신뢰부족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애당초 친이(이명박 대통령)가 친박(박근혜 전 대표)과의 신뢰를 쌓는 노력을 했다면 이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친이와 친박간에 신뢰가 쌓이지 않는한 당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떤 수습책도 의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서로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고위 당직을 하나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친이측에서 추진했던 친박계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반대한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추진했다는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친박원내대표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본질을 지적한 것이다.
당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은 이론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론 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경선에 나간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박 전 대표가 대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대선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마당에 굳이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 상처를 입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게 친박측 생각이다. 박 전 대표 없는 전당대회는 하나마나한 반쪽자리 전대가 될 게 뻔하다.만에 하나 박 전 대표가 경선에 나선다면 친이로선 또다른 고민거리다.
밀어서 박 전 대표가 당선된다면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고 거꾸로 박 전대표의 당선을 막기위해 집단적으로 뛴다면 친이 친박계간의 치유불능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결국 어느쪽도 반기기 힘든게 조기 전대다.
문제는 신뢰인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불신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당내 후보 경선에서 BBK 도독동 땅 의혹 등을 둘러싼 감정싸움이 도를 넘었고 경선후에는 총선 공천 갈등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이다.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몇차례 회동은 화해는 커녕 감정의 골을 더 깊게했다. 총선때 친박측은 40여명의 친박 공천희망자 명단을 친이측에 건넸으나 공천과정에서 이들중 상당수가 탈락하면서 신뢰는 완전히 금이 갔다.지난번 경주 공천에서도 당선이 유력한 친박계 후보 대신 친이계를 공천하면서 친박측에서는 더이상 친이측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박 전 대표의 신뢰 얘기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신뢰의 문제는 뭔가.해답은 없는 것일까.있다.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당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차기 주자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사실상 박 전 대표를 미래권력으로서 수용하는 것이다.
현재 권력인 이 대통령으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사실상 미래권력으로 박 전대표를 인정하는 건 자칫 자신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도 있다.안그래도 박 전 대표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박 전 대표를 차기 주자로 굳혀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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