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경제정책, 실용주의 노선 걷나

[한경닷컴]제이콥 주마 신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내각에서 지난 타보 움베키 정권에서 일하던 실용주의 입장의 경제부처 장관들이 다시 입각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NYT는 새 내각 명단 발표 후 남아공 공산당과 노조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주마대통령이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펴리라는 불안이 수그러들고 있다고 전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시절부터 13년 동안 재무장관으로 일해왔던 트레버 마누엘은 이번에 신설된 경제계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승진했다.마누엘 장관은 주마 대통령의 정적인 타보 움베키 전 대통령 쪽 사람으로 여겨져 이번에 해임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국가계획 전반을 담당하는 실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후임 재무장관에는 지난 10여년 간 국세청장을 역임한 프라빈 고단이 임명됐다.프라빈 고단은 국세청장에 재직하면서 정치적인 고려보다 능력을 앞세워 전문기술관료들을 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단 신임 장관에 대해 크리스 하트 인베스트먼트솔루션 선임 연구원은 “고단 장관은 균형잡힌 재정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이라며 급진적인 재분배 및 재정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산당 간부로 주마의 유력한 동맹자인 블레이드 은지만데는 새롭게 신설되는 주거장관을 맡았으나 경제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