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단독 브랜드' 출시하는 까닭은

요즘 온라인쇼핑몰을 방문하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단독 입점·단독 런칭'이란 글귀다. 패션·뷰티 부문 매출이 큰 온라인쇼핑몰들이 특정 브랜드의 화장품, 구두, 의류, 액세서리 등을 입점시킴으로써 집객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11번가는 배우 한지혜가 디자이너 지니 킴과 공동 제작한 'H by JINNI KIM' 패션구두를 단독 입점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니 킴의 패션감각과 한지혜의 실용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11가지 스타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11번가는 지난해 4월 전지현과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 트루질리전이 공동 기획한 '지아나 by 트루릴리전'을 선보였다.롯데닷컴은 프랑스 액세서리 브랜드 아가타의 본사제품을 온라인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2일 입점시켰다. 그동안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던 아가타 제품이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것은 롯데닷컴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롯데닷컴에서 구입한 아가타 제품은 전국 모든 백화점에서 A/S 받을 수 있다.

옥션은 화장품 부문에서 단독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화장품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 3월과 비비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스킨79'와 손잡고 '스위트 팩트'를 출시, 상반기에만 1만개를 팔았다. 지난해 7월에는 10~20대 여성층을 겨냥해 '스키니미러팩트'를 선보인 데 이어 10월에도 화장품 브랜드 VOV와 남성 전용 팩트인 '이준기 M POD'를 런칭했다.

디앤샵은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향수 브랜드 데메테르의 '쥬시 샴푸'를 4월 중순부터 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 화장품 브랜드 입큰의 '뉴이스트 유브이팩트'와 제이딜라제이의 '디 오리지널 딸기우유 립스틱'을 선보였다. 딸기우유 립스틱은 1월 런칭한 이래 현재까지 약 8000여개나 팔렸다. 디앤샵은 오는 15일 인체공학적 설계가 특징인 신발 브랜드 핏플롭(Fitflop)의 입점을 앞두고 있다.이처럼 특정 온라인몰에 단독 입점된 브랜드 제품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몰 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단독 브랜드를 런칭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제품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 또한 유통 판로를 넓힐 수 있어 온라인몰 판매에 적극적이다.

옥션 화장품 카테고리 담당 김보연 차장은 "단독상품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증진하고 제조사에서는 상품판매량을 높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