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10월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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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홍콩증시 투자 허용… 수급개선으로 수익률 상향 기대홍콩H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들이 오는 10월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중국민의 홍콩증시 투자를 10월부터 허용하기로 하고 세부사항을 협의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본토펀드에 크게 뒤처졌던 중국펀드들의 수익률이 한 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본토펀드를 제외한 103개 중국펀드의 1년 손실률은 -34.69%로 같은 기간 21개 중국 본토펀드의 수익률(-14.6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올 들어서도 중국 본토펀드는 29.76% 수익을 내면서 22.41%의 수익률을 올린 중국펀드를 압도했다. 중국 본토펀드들이 투자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증시가 연초 이후 41% 이상 상승한 데 비해 홍콩H지수는 21%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정부가 최근 중국인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10월부터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협의서에 서명하면서 홍콩증시도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자연스레 중국펀드들의 수익률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정향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홍콩증시 투자를 자유롭게 한 전례가 없어 홍콩증시의 수급상황 개선 규모를 정확히 추정할 수 없지만 중국상하이증시보다 저평가돼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10월부터는 두 증시 간 키맞추기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3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등을 비롯해 '슈로더차이나그로스' '피델리티차이나' 등 1조원이 넘는 대형 중국펀드들과 홍콩증시 투자분이 70%가량인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펀드 기존 투자자들은 최근 수익률 반등을 이용해 환매를 하기보다 더 들고 있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 우세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