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예상보다 부진… 7월께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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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전망원화 강세에 따른 부담으로 기업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해지며 오는 7월께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강세를 이어가 코스피지수는 하반기에 최대 1650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은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원화 강세가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1분기에 환율효과 덕을 봤던 기업들이 2분기에는 악화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거나 원화 강세로 국내 기업의 실적이 둔화된다면 증시는 2분기 후반에서 3분기 초에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조정의 하단은 1300선 안팎으로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이 2분기에도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겠지만 실적시즌과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종료에 따른 주가재료 부재가 부담스럽다"며 2분기 코스피지수 등락 구간으로 1300~1500선을 제시했다.
또 "2분기 증시는 기술적 과열현상이 나타나는 한편으로 유동성의 힘이 연장되는 국면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과 유동성 및 경기개선 기대감이 대립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에는 업종과 종목 간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박 부장은 "증시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정지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에 추가적인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지수는 최대 16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분기 이후에는 금융 및 외환시장의 위험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융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