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장수 바꾼 오바마, 왜?

[한경닷컴]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대테러전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시키고 있는 미군의 사령관을 전격 교체했다.과오가 있더라도 전쟁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게 상식인데 왜 그랬을까.

미 국방부는 11일 데이비드 맥키어넌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후임에는 스탠리 맥크리스털 중장을 임명하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다.맥키어넌 사령관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뒤 11개월간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을 맡아왔으나 임기 절반 정도를 채웠을 뿐이다.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맥키어넌 장군에게 특별한 과오는 없었다”면서 다만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참신한 사고가 필요해 지휘부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등 2만1000명을 아프간에 증파기로 하는 등 새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기갑전 전문인 맥키어넌 사령관이 적임자인지를 놓고 비판적 목소리가 제기됐다는 후문이다.최근 미군의 아프간 공습으로 현지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도 경질 배경으로 분석된다.

사령관 내정자인 맥크리스털 중장은 대테러전을 주요 임무로 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사령관을 지내고 최근까지 미군 합동참모부에서 행정부문 총책임자로 일해왔다.특히 그는 이라크전에서 정보전과 특수전을 벌여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체포하고,중동의 알케에다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자카위를 끝까지 추적해 사살하는 등의 전과를 올렸다.또 비군사적인 부문에서 아프간의 지지기반을 넓혀가는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아프간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도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