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하늘과 바다’ 감독 오달균 “포장하지 않은 진솔한 영화”

개봉 4주 만에 전국 100만 관객 돌파. 10대 청년과 개 사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 ‘마음이’를 기억하는 영화팬들이 많을 것이다. 첫 데뷔작품으로 흥행을 거둔 가족 영화 ‘마음이’의 감독은 오달균. 오 감독은 지금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하늘과 바다'의 후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하늘과 바다’ 는 방황하는 세 청춘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 ‘집 안에만 있는 아이’와 ‘집에서 쫓겨난 아이’ 그리고 ‘집조차 없는 아이’가 어우러져 젊은 세대에게 가족의 새로운 의미와 사랑 그리고 우정을 전해주는 따뜻한 음악 영화.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중화권 한류스타 장나라와 신인배우 쥬니, 유아인이 함께 출연하며 아시아 동시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감독은 영화 ‘하늘과 바다’에서 보여주는 휴머니즘에 대해 “삶에 대한 반성문이죠. 따뜻한 영혼을 가지고 살고 싶은 마음을 영화에 담았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솔직’.

“솔직한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비밀도 없죠. 스크린에서도 솔직하지 않으면 관객들은 단번에 알아차리고 외면해요. 그래서 포장을 하기 보다는 진솔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하죠.”고등학교 시절 ‘좌우명 발표시간’에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돈 때문에 포기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으로 “악으로 깡으로 꼭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자.”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는 오 감독은 “환경적 요인을 핑계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부와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하면서 처음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중학교 3학년. 오 감독은 TV에서 방영된 ‘타잔’에서 한국인 배우 오순택을 보고 막연히 그와 미국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 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공부를 하던 오감독은 27살이 되던 해에 드디어 꿈을 이룬다. 16살 중3 소년의 막연한 꿈은 정확히 11년 후에 현실로 이루어졌다.

오 감독의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 살자.”라는 생각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농구를 좋아하는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1989년 미국 시카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0년 동안 권투를 배운 오 감독은 미국 유학 시절 권투를 하기 위해 찾아 나선 체육관에서 9명의 흑인들을 만난다. 농구를 하기 위해 모인 그들은 한명이 모자랐다. 사람 수를 맞추기 위해 농구의 ‘농’자도 몰랐던 그에게 ‘처음으로 농구공을 손에 잡을 기회’가 주어졌다. 오 감독은 이날 흑인 친구들에게 드리블부터 슛까지 모든 것을 배우면서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점점 농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그는 바쁜 일정에도 일주일에 2~3일은 농구를 한다고.

함께 일하는 배우들에게는 ‘독특한 감독님’으로 통하는 오 감독의 가장 큰 바람은 한국 영화 산업의 안정이다. “홈런도 좋지만 꾸준한 안타를 칠 수 있는 안정된 산업구조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오감독의 눈빛은 진지함으로 빛난다.

오감독은 현재 ’하늘과 바다’의 후반작업 이외에도 차기 작품인 ‘선수’의 제작을 위해 종횡무진 뛰고 있다. 영화 ‘선수’는 ‘범죄와 사랑이 동시에 진행되는 독특한 구성의 범죄 멜로 영화’.‘솔직함, 열정, 추진력’을 고루 갖춘 오달균 감독의 신작영화들을 영화팬들과 함께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기자/ 사진 이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