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몸살 앓는 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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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람은 비교적 저렴한 오락거리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오히려 관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예외다. 프로야구 관람마저 ‘사치’가 될 정도로 경기 불황의 골이 깊다.
미국 프로야구가 관중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장료를 낮추고 관중들에게 슬리퍼까지 나눠주는 등 애를 쓰고 있지만 야구 열기가 예년만 못하다. 불황의 먹구름이 야구장까지 드리우는 분위기다. USA투데이는 12일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홈 경기 관중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최고 인기 구단 뉴욕 양키스는 15억달러를 들여 새 구장을 개장하고, 새로운 스타선수 영입에 4억4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오히려 고가 프리미엄석 관중은 작년에 비해 11.9% 감소했다.
내셔널리그 꼴지인 워싱턴 내셔널스의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관중 수가 35.2%나 감소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작년에 비해 관중수가 7.1% 줄었다. 특히 홈 플레이트 뒷쪽의 프리미엄 좌석이 걱정이다. 프리미엄 석에 빈 자리가 생긴 것은 홈 구장 개장 이래 처음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팜 가드너 영업담당 사장은 “전례가 없는 관중 감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석은 없어서 못 팔았다. 두 배 이상의 웃돈이 얹혀지는 건 예사였다. 상황이 180도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실적 부진.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의 조 스트롬 티켓판매담당 부사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프리미엄 좌석표를 대량으로 구매했으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각 구단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 달부터 프리미엄 좌석의 가격을 2500달러에서 1250달러로 대폭 할인했다. 뉴욕 메츠도 프리미엄 티켓 가격을 595달러로 절반 가량 낮춰 판매중이다.
관중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인디언스는 관중에게 슬리퍼를 나눠주고 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젊은 전문직 종사 관중들에게 테킬라 바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실직한 관중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 티켓 4장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햄버거와 맥주 등의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구장에서 사먹지 않고 집에서 음료와 간식을 준비해 오는 ‘알뜰 관람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이래 저래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미국 프로야구가 관중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장료를 낮추고 관중들에게 슬리퍼까지 나눠주는 등 애를 쓰고 있지만 야구 열기가 예년만 못하다. 불황의 먹구름이 야구장까지 드리우는 분위기다. USA투데이는 12일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홈 경기 관중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최고 인기 구단 뉴욕 양키스는 15억달러를 들여 새 구장을 개장하고, 새로운 스타선수 영입에 4억4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오히려 고가 프리미엄석 관중은 작년에 비해 11.9% 감소했다.
내셔널리그 꼴지인 워싱턴 내셔널스의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관중 수가 35.2%나 감소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작년에 비해 관중수가 7.1% 줄었다. 특히 홈 플레이트 뒷쪽의 프리미엄 좌석이 걱정이다. 프리미엄 석에 빈 자리가 생긴 것은 홈 구장 개장 이래 처음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팜 가드너 영업담당 사장은 “전례가 없는 관중 감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석은 없어서 못 팔았다. 두 배 이상의 웃돈이 얹혀지는 건 예사였다. 상황이 180도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실적 부진.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의 조 스트롬 티켓판매담당 부사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프리미엄 좌석표를 대량으로 구매했으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각 구단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 달부터 프리미엄 좌석의 가격을 2500달러에서 1250달러로 대폭 할인했다. 뉴욕 메츠도 프리미엄 티켓 가격을 595달러로 절반 가량 낮춰 판매중이다.
관중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인디언스는 관중에게 슬리퍼를 나눠주고 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젊은 전문직 종사 관중들에게 테킬라 바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실직한 관중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 티켓 4장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햄버거와 맥주 등의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구장에서 사먹지 않고 집에서 음료와 간식을 준비해 오는 ‘알뜰 관람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이래 저래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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