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청라' 내달초 5개단지 동시분양

중대형 2439가구…분양가 3.3㎡당 1100만원 밑돌듯

'청약 열풍'의 진원지인 인천 청라지구에서 다음 달 초 4개 건설사가 동시 분양에 나선다. 최근 연달아 '청약 대박'을 터뜨린 이 지역에서 또 다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 한양 동양메이저건설 반도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청라지구 내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청라지역을 중심으로 2439가구(5개 단지)의 아파트를 동시에 내놓는다. 3.3㎡(1평)당 분양가는 1000만~11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4개 업체는 오는 29일께 인하대 인근 부지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다음 달 초 청약을 받는다. 동시분양 물량은 △SK건설의 'SK뷰'(127~272㎡형) 879가구(31블록) △동양메이저건설의 '동양엔파트'(145~148㎡형) 820가구(39 · 26블록) △한양의 '한양수자인'(129~173㎡형) 566가구(38블록)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126~155㎡형) 174가구(33블록) 등이다.

4개사가 같은 날 한꺼번에 청약을 받는 데는 공동 마케팅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여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한 곳에서 설치하면 한 번에 5개 단지를 둘러볼 수 있어 보다 많은 수요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5개 단지가 한눈에 비교되기 때문에 브랜드나 입지 등에 따라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동시분양 물량은 모두 중대형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짧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청라지구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제외돼 이곳의 주택을 매입할 경우 향후 5년간 주택 수에 상관없이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받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청라지구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다른 곳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도 강점이다. 동시분양 물량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 선.동시분양을 하더라도 업체별로 분양가를 승인받아야 해 공급가에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 관계자는 "3.3㎡당 1100만원 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 분양된 단지와 가격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청라 한라비발디'와 '청라 한화꿈에그린'의 3.3㎡당 분양가는 각각 1085만원과 1065만원이었다.

동시분양이 진행되는 지역은 청라지구의 핵심인 국제업무타운 및 금융허브 부지와 맞닿아 있다. 로봇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 로봇랜드(79만㎡)와 중앙호수공원도 이용하기 쉽다. SK뷰는 입지가 돋보인다. 단지 동쪽(오른쪽)에 중앙호수공원이 있고 남쪽은 단독주택개발지와 접해 있다. 동양엔파트는 청라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3.3㎞의 '캐널 웨이(Canal way)'와 가까워 '웰빙 단지'로 불린다. 국제업무단지 근처인 한양수자인은 직장과 집이 가까운 '직주(職住)근접형' 단지라는 점이 특징이다. 반도유보라는 단지 앞에 외국인 학교가 있고 뒤로는 초 · 중 · 고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학군이 좋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신규 분양시장 외에는 대안이나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청약 열기가 동시분양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청라지구에서 이미 3000가구 이상 분양된 데다 분양 예정 단지도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물량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