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위 親李 8명 vs 親朴 4명

15명 인선…쇄신방향 격돌 예고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13일 인선을 완료하고 공식 출범했다.

특위 위원장인 원희룡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받은 특위 위원명단을 공개했다. 특위에는 재선의 나경원 임해규 장윤석 진 영 의원과 초선의 김성태 김선동 박보환 신성범 이정현 이진복 정태근 의원,원외로는 고경화 전 의원과 송태영,안재홍 당협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원 의원은 "15명의 위원들은 국민의 마음 속에 있는 요구를 잘 읽어내고 치열한 소통을 통해 그것을 현실화할 분들로 엄선했다"면서 "앞으로 추구할 쇄신은 국민과 함께하는 쇄신이 될 것이고,국민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의 핵심을 성역없이 다룰 것이며 집권여당다운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쇄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파별로 살펴보면 당내 주류인 친이측 인사가 8명으로 과반을 넘었다. 임해규 김성태 신성범 정태근 장윤석 의원과 원외 위원장 3명이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

친박 성향 인사는 진영 김선동 이정현 이진복 의원 등 4명이다. 친이측 쇄신의원들은 친이 내부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배제되고 이명박 대통령 직계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다. 쇄신위가 친이 내부의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친박측 인사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측근들이 포진했다. 진 영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최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 쇄신위가 당 화합 차원에서 박 전 대표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박보환 의원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

당내 모임 중에서는 이번 쇄신안에 불을 당겼던 개혁성향의 초선모임인 '민본 21' 출신들이 가장 많았다. 김선동 김성태 신성범 정태근 의원이 '민본 21' 소속이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