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지난해 순익 1130억원…84% 급감

삼성생명은 2008년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순이익이 전년대비 84.2% 급감한 11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956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해 9월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해놓았던 부채담보부채권(CDO) 등 해외채권 값이 하락하면서 3491억원을 당기 손실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떨어진 일부 해외채권의 평가손실에 대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50% 이상 평가손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에 손실로 처리했는데 이는 국내 · 외 생보사의 '70% 이상 평가손실' 등에 비해 보수적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채권들은 월마트 엑슨모빌 P&G 등이 발행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부도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 올해 손실에 반영한 외화자산에서 특별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