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7번째 우승컵…"다음은 챔피언스리그"

맨유, 프리미어리그 2차례 3연패 위업 달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8-2009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회 연속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엔트리에 빠졌으나 후반 21분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팽팽한 0-0 균형이 이어지자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를 빼고 박지성을 기용,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는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였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후반 26분 박지성이 아스널 골문을 흔들었지만 무효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이 호날두와 패스를 주고 받고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볼을 차 넣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던 것.이날 득점 없이 비긴 맨유는 승점 1점을 보태 합계 87점(27승6무4패)을 기록,두 경기를 남겨놓은 2위 리버풀(승점 80)을 7점차로 따돌려 오는 24일 헐 시티와의 원정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맨유는 1992년부터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프리미어리그에서 11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전신인 풋볼리그 시절까지 합쳐 통산 18번째 정상에 올라 리버풀이 갖고 있던 리그 통산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1998-1999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3연패의 위업을 두 차례 달성,명문구단의 명성을 이어갔다.

올 시즌 정규리그 37경기 중 25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선발 출장한 21경기에서 맨유는 14승4무3패의 성적을 거뒀다. 박지성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 결과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얻은 박지성의 공격포인트는 2골 2도움.

박지성은 경기 직후 "개인적으로 맨유 입단 이래 가장 좋은 시즌이었고 팀 성적도 좋아 만족스럽다"며 "정규리그 우승 목표를 달성한 만큼 이제 당면 과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며 '꿈의 무대'에서 뛸 각오를 밝혔다. 맨유는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다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