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중복 검사 부담 커"

올들어 감사기관만 3군데, "임직원 사기 꺾는다" 우려
우리은행이 '시어머니'가 너무 많아 고생이다. "1년 내내 감사만 받다가 볼 일 다 본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올 지경이다.

올 들어 우리은행을 감사했거나 감사할 기관은 모두 3군데.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두 차례에 걸쳐 감사를 했다. 예보는 분기마다 우리은행에 실적목표를 부여한 뒤 각 분기 말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예보 감사를 전후해 경영감사를 실시한다. 최근엔 2006~2007년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미국 파생상품 투자로 손실을 보게 된 경위와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이뤄지는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에 대해서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금감원 일각에서 파생상품 투자 등에 대해 고강도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이 뿐이 아니다. 감사원 감사도 2년에 한 번씩 있다. 국회에서도 국정감사를 할 때 최고경영자나 임원들에게 자주 출석요구를 해 온다고 우리은행은 하소연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수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경영을 잘해 공적자금을 상환하면 감사나 감독 등이 다른 은행 수준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