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車 등 2분기 '깜짝 영업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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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상위 30社 예상실적보니…주요 기업들의 1분기 '깜짝 실적' 발표가 막을 내림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익 5471억 호조, 현대차 1분기보다 177% 급증
대형 상장사들의 2분기 예상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1분기보단 크게 좋아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2분기 실적 호전주를 앞다퉈 추천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좋으면 하반기 증시 랠리"
1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금융지주사 제외)의 올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115조9800억원,6조7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2.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렇지만 올해 1분기보단 월등하게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시총 상위 30개사가 올해 1분기에 올린 매출 114조3600억원,영업이익 3조6300억원과 비교해보면 2분기 전체 매출은 1.42%,영업이익은 86.1%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에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상위 30개사 가운데 16개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2분기 예상 실적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결과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높았던 1분기 실적이 단순한 '환율 효과'인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인지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도 기대치보다 좋게 나타나면 하반기 증시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업종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예상을 깨고 1476억원 영업 흑자를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54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작년 2분기에 비해선 71% 급감한 것이지만 1분기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장열 현대증권 테크팀장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제품 수요가 늘어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해외 경쟁 업체들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1분기 평균 60~80%에 그쳤던 전기전자업종 가동률이 80~90% 선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은 각각 삼성전자에 대해 환율 1200선에서도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현대차도 2분기 영업이익이 4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단 35.6% 줄어들지만 올해 1분기에 비해 177.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차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세제 지원 효과가 환율 하락에 따른 악재를 상쇄할 것"이라며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조선 · 통신은 전년 동기보다도 좋아질듯
조선주와 통신주는 이번 2분기가 전년 동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보다 2분기 영업일수가 많고 작년에 비해 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2분기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 가격이 인하되고 현재 수주분이 충분해 2011년까지 조선업체의 실적은 나쁘지 않겠지만 신규 수주 물량이 전혀 없는 게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동통신업체 간 고객 빼앗기 경쟁이 작년 2분기에 비해 잦아들고 각종 영업외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의 하한선으로 정한 50.5%가 1분기에 무너져 고객 유치 경쟁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휴대폰 보조금이 부활해 경쟁이 치열했던 작년 2분기보다는 경쟁 강도가 떨어져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신세계나 한국전력 등 내수 및 경기방어 업종도 올 2분기에 지난 분기와 작년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에 민감한 내수주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진형/정인설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