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난방비 30% 줄이는 이중개폐창호 공동개발

안쪽 바깥쪽 창호 따로 여닫을 수 있고
단열성능은 법적기준보다 200% 높게 나타나

롯데건설은 난방비를 세대 당 연간 약 30% 정도 줄일 수 있는 이중개폐창호를 창호 전문업체인 동양강철 현대알루미늄과 공동으로 개발, 앞으로 발코니 확장형 아파트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이중개폐창호는 기존 시스템창호와 달리 안쪽과 바깥쪽 창호를 따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며 현행 창호 단열성능 법적 기준보다 단열 성능이 200% 이상 높다.


창호 단열성능 기준을 정해놓은 정부의 ‘건축물 설비기준 규칙’에 따르면 외기(외부공기)에 직접 닿는 공동주택 창의 열관류율 값은 3.0 W/㎡․K이며 롯데건설이 공동개발한 이중개폐창호의 경우 1.52 W/㎡․K 에 불과하다.

열관류는 벽과 같은 고체를 통하여 열이 전달되는 것을 뜻하며 열관류 값은 단위 면적당(㎡) 1도의 온도를 높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량을 의미한다. 따라서 열관류 값이 낮을수록 난방 에너지가 적게 들어 단열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나타낸다.롯데건설의 이중개폐창호 열관류 값은 법적 기준의 절반이어서 단열성능이 그 기준보다 200% 높은 셈이다.

롯데건설은 발코니 확장 시 주로 사용하는 이중창호 대신 이번에 개발한 이중개폐창호 기술을 적용하면 105.6㎡(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연간 약 30%(연 50만원) 정도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개폐창호는 이중구조임에도 시스템창호와 폭이 비슷하며, 이중창호에 비해서는 약 60% 정도 폭이 얇다. 특히 창틀의 높이가 10cm밖에 안 돼 상대적으로 유리 부분이 커져 조망권 확보에도 좋다. 설치비용은 시스템창호와 비슷한 수준이다.또한 내·외부 개폐부위는 시스템창호의 대표적인 개폐 방식인 틸트 앤드 턴(Tilt & Turn, 창문 윗 부분, 또는 전체를 여닫는 방식)이다. 두 개 문을 따로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유리 파손 시 실내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내·외부 개폐부위 사이에 이물질이나 결로수 등이 들어왔을 때에도 유지 관리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롯데건설이 공동개발한 이중개폐창호는 제1회 지식경제부 신기술(NET)로 인증을 받았으며, 창호 자체와 시공방법에 대한 특허 2건이 출원됐다.

롯데건설은 이중개폐창호를 발코니 확장형 아파트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며, 아파트 외에도 잠실 및 부산 제2롯데월드 등 초고층 건축물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