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크루그먼 "원 약세, 한국 수출에 호재"

폴 크루그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최근의 원화 저평가가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한국경제TV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한국 경제의 전망을 묻는 채 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크루그먼 교수는 "한국의 경우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조업 중심이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위기는 금융시스템 문제가 전이된 것이 아닌, 세계 무역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루그먼은 이어 "경제적 평가절하(Devaluation)가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경우 최근 원화가치가 많이 떨어지며 수출경쟁력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이사, 노버트 월터 도이치뱅크그룹 선임경제학자 등 패널은 "세계 경제 재건을 위해서 각국이 수출지향보다는 내수 진작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채 원장은 "한국은 내수시장의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경제구조 전환을 이루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어떤 국가도 영원히 수출흑자에 의존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한국의 경우 원화 가치 절하로 다른 수출지향형 국가들보다 더 나은 입지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로 인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한국은 원화가 약세였기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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