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市 전체가 경제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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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3배…푸둥과 덩치 경쟁중국 개혁 · 개방의 1번지 선전 경제특구가 선전시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고 홍콩 문회보가 19일 보도했다.
문회보가 입수한 '선전 종합 개혁 시험방안'에 따르면 선전시는 향후 3년에 걸쳐 경제특구 범위에 바오안구 광밍신구 등 3개 구를 추가해 세금 감면 등의 특구 혜택을 받는 지역을 현재의 395㎢에서 1948㎢로 다섯 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세 배,홍콩 면적(1103㎢)의 두 배 수준에 해당한다. 선전시 사회과학원의 러정 원장은 "경제특구를 전체 시로 확대하는 방안이 국무원(중앙정부)에서 확정되면 1개 시에 2개의 법이 적용됨으로써 생기는 행정비용 낭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도 조만간 선전특구의 세금 규정이 바뀌는 등 과거와는 다른 획기적인 특구운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가 특구지역에 보다 많은 행정자율권을 주기로 확정한 만큼 홍콩과의 경제 통합을 위한 새로운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은 상하이에 금융도시 지위를 빼앗길 위험에 처했고,선전은 최고 물류항구로서 위치를 위협받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상하이 경제특구인 푸둥신구가 인근 지역을 합병하는 '대(大) 푸둥' 안이 국무원으로부터 승인받는 등 중국에서 경제특구 덩치 불리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