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작 온라인게임 전쟁

NHN·넥슨 등 제작비 100억이상 게임 잇단 출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급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무더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게임시장에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벌써부터 이들 대작 게임이 주목받고 있어 한국 온라인 게임의 제2 전성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NHN은 19일 게임개발 자회사 NHN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 액션 롤플레잉 게임(RPG) 'C9'이 오는 8월15일부터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아크로드' 'R2' 등을 개발한 김대일 프로듀서가 주도해 만든 게임으로 3년간 1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1차 비공개 테스트 때 7만명 이상의 게이머가 참가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이라며 "국내에서만 월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9 외에도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경쟁할 수 있는 게임으로 꼽히는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 등도 잇따라 6,7월께 공개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개발팀이 설립한 블루홀스튜디오는 다음 달 중 신작 게임 '테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3년간 아이온과 비슷한 수준인 300억원가량의 제작비를 들였다. 미국 일본 등 콘솔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를 겨냥한 이 게임은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넥슨은 6,7월께 신작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을 공개 시범서비스한다. 2년에 걸쳐 100억원가량을 투입한 이 게임은 지난 3월 1차 비공개 테스트 때 하루 5만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비공개 테스트 기간 중 재접속률(다시 게임에 접속하는 비율)은 타 게임의 2배를 웃돌기도 했다. 칼 등의 무기를 사용해 괴물을 사냥하는 리니지류의 게임과는 달리 쇠사슬이나 기둥 등의 도구를 사용,게이머들이 협력해 괴물을 사냥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콘솔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도 이르면 6월부터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