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뜨는 '산업 F4'는…조선·항공·자전거·담배

상의, 산업별 경기 민감도 조사
대한상공회의소가 불황에도 '뜨는' 4대 산업으로 '조선 · 항공 · 자전거 · 담배'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국내 경기 변동에 따른 각 산업별 민감도를 조사한 '불황기 호황산업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경제 여건이 나빠지더라도 성장을 구가하는 산업으로 이들 4개를 꼽았다. 제조업 서비스업 도 · 소매업 등 각 산업을 64개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조선 · 항공 · 자전거 산업은 각각 2.66%포인트 생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담배 산업은 평균치보다 적은 0.26%포인트가량 생산이 증가한다. 대한상의는 조선과 항공이 경기 하락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으로 출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불황 여파가 더 큰 산업으로는 증권과 보험업이 꼽혔다. 이들 산업은 경제성장률 1%포인트 하락시 5.77%포인트나 성장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자동차 및 부품(4.32%포인트) 오락 · 문화 · 운동(3.45%포인트) 가구(3.41%포인트) 등의 순으로 불황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생필품과 같이 소모성 품목을 제조하는 산업은 불황을 잘 견디지만 사치품 성격이 강하거나 내구재와 같은 일반 제조업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번 경기민감도 조사를 바탕으로 법률 및 컨설팅업과 교육 등의 '가정' 관련 업종을 불황기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불경기에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에 직면한 기업들의 증가로 법률 및 컨설팅업 수요가 늘고 경기에 둔감한 교육 산업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