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외신들의 극찬, ‘11등’을 위로하는 차원이라 생각해”
입력
수정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신작 ‘마더’에 대한 외신들의 극찬에 몸을 낮추며 겸손의 자세를 내비쳤다.
2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마더’(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봉 감독은 “칸 영화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와 기분이 좋다”면서 “영어로 된 자막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기쁘다”라고 첫 공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칸 현지에서의 높은 호응에 대해 “버라이어티지 인가 보니 ‘부당하게 경쟁부분에서 제외됐다’라는 문구가 있었다”면서 “위로 차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반에서 1등부터 10등까지 발표하고 나면 모든 이들이 11등인 양 하는 것처럼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엄마의 지극한 모성애’로 컴백한 것과 관련, “나는 남자다. 그러나 살인을 해봐야 살인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엄마라는 존재, 특히 모성애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내가 지켜본 우리 엄마의 모습, 혜자 선생님의 모습, 중학교 1학년인 아이를 키우면서 든 생각들을 잘 믹스해 시나리오를 썼다”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마더’는 살인자로 몰린 아들(원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벌이는 엄마(김혜자)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8일 개봉될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