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 계좌 오락 가락 없이 주식 매매 대금 처리 한번에

KB금융지주갅플러스타통장갆써보니
증권 매수 증거금 연4% 우대금리… 거래 많을수록 듬뿍
매매 수수료의 5% 포인트 적립 혜택… 통신 요금 등 활용
대기업에 다니는 김영진 과장은 월급날이 되면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월급 통장에서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돈을 이체시켜야 하고 각 금융회사에 가입해놓은 펀드 등 투자 상품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해결하지만 통장 정리와 가족들 명의로 된 상품들까지 관리하려면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가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예 · 적금 통장에 저축하는 것을 재테크의 전부로 알던 시절과 달리 고객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해야 하는 요즘은 알아야 할 것도,챙겨야 할 것도 많다. 가입과 관리는 간편하게,혜택은 더 크게 볼 수 있는 금융상품은 없을까.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서 각각 쏟아내는 상품들을 모두 꼼꼼히 살펴볼 여유가 없다면 똘똘한 금융상품으로 엮인 패키지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하나의 통장으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부가적인 혜택도 많다.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복합 금융상품 중에선 KB금융지주의 'KB플러스타 통장'에 주목할 만하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함께 발급되는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사용해 국민은행의 은행 거래와 KB투자증권이 제공하는 증권거래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증권연계 계좌의 불편함 개선그동안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다. 우선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입 · 출금은 은행 통장과 연계한 '가상계좌'를 통해 이뤄졌다. 고객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계좌로 자금을 이체하거나 별도의 증권 제휴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매수 주문을 낼 때는 은행 통장에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 있더라도 은행 창구 또는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해 증권계좌로 송금하거나 증권 제휴카드를 들고 ATM(현금자동입출금기)으로 가 입금한 후 그 내역을 증권사 인터넷뱅킹으로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매도시에는 자금을 증권계좌에서 은행 통장으로 보내야 한다.

'KB플러스타 통장'은 이 같은 번거로움을 없앤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통장을 개설하면 별도의 증권계좌나 증권카드를 만들 필요가 없다. 주식 거래를 할 때 자금을 따로 증권계좌로 이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예컨대 고객이 오전에 주식 1만주를 매수하고 싶다면 은행 ATM기나 인터넷뱅킹을 활용해 대금을 은행 통장에 입금한 후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으로 주문을 넣으면 곧바로 거래가 이뤄진다. ◆증권 거래 많으면 금리도 더 높아

은행의 일반적인 예금상품과 증권계좌가 우대이율이나 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과 달리 'KB플러스타 통장'은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우선 통장 계좌의 증권 매수 증거금(주식 투자를 위해 유보해 놓은 돈)에 대해 주문 업무 처리일로부터 매수 대금 출금일 전날까지 연 4%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증권 거래가 많을수록 금리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 통장 개설 때 함께 발급되는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사용하면 여신금리 우대 및 금융포인트를 활용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출 금리를 연 최고 0.3%포인트 할인받을 수 있고 카드 사용 실적의 최대 4%,'KB플러스타 통장'을 통한 주식 매매 수수료의 5%를 포인트로 적립받는다. 특히 고객은 적립된 포인트를 대출이자 자동 납부,펀드 매입,통신 요금 및 보험료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증권 예수금으로 바꿔 주식 투자 자금으로도 쓸 수 있다.

KB금융지주가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복합 금융상품인 'KB플러스타 통장'은 출시된 지 20일 만에 가입 계좌 수 14만여좌,금액으로는 1300여억원의 실적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KB금융은 당초 이 통장의 신규 가입 계좌 목표치를 3년 내 30만계좌로 설정했지만 한 달도 안돼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달성,최종 목표치를 수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복합금융상품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상품의 기획의도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며 "이런 추세라면 6월 중 3년치 목표였던 30만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