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원전설비 美에 수출…6개월 간격 2개기 순차공급

두산중공업은 미국 팔로버디 원자력 발전소 2호기에 설치할 교체용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 구동장치 제작을 마치고 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 구동장치를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원자로 헤드는 원자로가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핵심설비다. 제어봉 구동장치는 핵반응도를 제어하기 위한 전기기계 장치다. 이번에 출하한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 구동장치에는 부식 및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신소재가 채택됐다. 또 개별적으로 제작 운송해 발전소에서 접합해 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체형으로 만들어 안정성도 높였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6년 3월 미국의 원자력 발전회사인 애리조나 퍼블릭 서비스로부터 1400㎿급 원자력 발전소 1,2,3호기에 들어갈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 구동장치를 수주했다. 이번에 출하한 2호기에 이어 앞으로 6개월 간격으로 3호기와 1호기에 들어갈 설비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태우 두산중공업 부사장(원자력BG장)은 "미국 팔로버디 원자력발전소는 한국표준형 원전의 참조 발전소"라며 "지난 30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소 기술 종주국의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최신 설계 및 제작기술이 적용된 원자력발전소 핵심설비를 역수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1999년부터 미국 세쿼야,와츠바 등의 원전에서 원자력 발전 설비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30년 만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개한 미국이 발주한 3개의 신규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갈 주 설비를 모두 수주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