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내달부터 기업공개 재개…'물량 부담' 새 변수로

중국 정부가 9개월 만인 내달 5일부터 기업공개(IPO)를 재개한다. 이번 주 증시는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악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원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덜 수 있도록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기업공개를 재개하기로 했다.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 금융 위기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기업의 기업공개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잘나가던 중국증시가 최근 2년간 비유통주의 유통화라는 대규모 물량 공세에 좌초했던 경험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관 중심의 기업공개 제도가 바뀌면서 일반 개인들도 기업공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국 증권당국은 기관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주문을 낼 수 있었던 제도를 수정,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한곳에만 참여토록 함으로써 개인들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신규 상장주는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창청증권의 칭밍루이 연구원은 "시장에 상승피로가 높은 상황인데 물량 압박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등장한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신호"라고 전제하고 "다만 개인들이 증시에 관심을 갖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