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C "3차원 PMP 9월 출시…올 매출 3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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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LCD모듈 200만장 수출 예상"지난해 말 디지털큐브가 인수한 텔슨전자의 오창공장을 3D(3차원) 산업의 메카로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는 3D 전략을 더욱 강화해 그룹 전체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
전자기기 전문업체인 디지털큐브와 모기업인 KDC정보통신 등을 이끌고 있는 김태섭 KDC그룹 대표는 "회사를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단말기 업체로 변신시키고 있다"며 "무엇보다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3D 부품 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창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3D LCD(액정표시장치) 모듈과 3D 극장용 시스템 등이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초 일본 카시오히타치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3D 영상 휴대폰 '우(Wooo)'에 탑재된 LCD 모듈이 디지털큐브가 생산한 제품이다. 지난 1분기에만 25만대 이상 팔려 나갔다.
김 대표는 "카시오히타치의 3D 휴대폰은 일본에서 전체 판매 순위 7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휴대폰으로 3D 콘텐츠를 볼 때 바로 눈앞의 현실과 같이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유럽 등지의 휴대폰 사업자와도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어 올해만 총 200만장가량의 3D LCD 모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큐브가 생산해 KDC정보통신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3D 극장용 시스템도 최근 판매 속도가 빨라졌다. 2006년12월 CGV 6개관에 처음 설치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40여대를 공급했다.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수출 물량까지 포함하면 300대 이상 판매했다. 김 대표는 "대당 3만~3만5000달러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3D 영화 바람이 불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장이 1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에는 국내 시장에 최초로 3D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디지털큐브의 주력 사업인 PMP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