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국내서 하룻새 11명 늘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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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1명 … 같은 오피스텔서 교육받은 영어강사 8명 감염국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감염자가 하룻새 11명이나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만 총 21명이 신종 플루 감염자로 확인됐다. 신종 플루가 불거진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내에서도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감염자 수도 1만2000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3일 미국인 영어강사(23 · 여) 등 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들과 함께 영어 강사 교육을 받았던 외국인 강사 8명, 뉴욕발 항공기로 입국한 아동 3명이 신종 플루 환자로 확진됐다고 2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어강사로 입국했다가 지난 23일 신종 플루 환자로 확진된 미국인 여성(23)과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한 외국인 강사 등 접촉자 67명을 추적조사하는 과정에서 5명의 환자를 확인한 데 이어 이날 8명을 추가 확진했다. 8명은 미국과 캐나다 국적 강사이며 이 중 2명은 한국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이들 8명 중 일부가 서울 경기 경남북 부산 지역에 파견된 후 1~2일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돼 신종 플루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어강사 일행과는 별개로 이날 새벽 뉴욕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입국한 아동 3명도 추가로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 3명은 기내검역에서 발열증상만 확인돼 검체를 채취한 후 가택 격리됐으나 이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추정환자로 분류됐으며 최종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공항 인근 시설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WHO가 전염병 경보를 지나치게 빨리 올리는 과잉대응으로 공포만 키웠다는 비판을 사실상 상당 부분 수용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단지 지리적으로 여러 나라로 신종 플루가 퍼졌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전염병의 사태 심각성을 기준으로 최고단계인 6단계 경보등급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욱진/김동욱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