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GM에 하이브리드 기술 제공

美와 마찰 줄이고 세계표준 선점 의도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경영위기에 처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하이브리드카의 핵심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GM이 요청할 경우 파산보호 신청후에도 하이브리드카 기술 공여에 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 전용모델인 '프리우스'에 장착되는 엔진과 모터의 작동을 제어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특허기술을 GM에 공여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GM이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보다 연비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요타가 경쟁사인 GM에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GM의 경영회생을 간접적으로 나마 지원,미 · 일간 자동차업계 마찰을 사전에 막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GM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활용하면 도요타 기술이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GM이 파산하면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계 기반도 무너져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도요타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와 GM은 자본 제휴는 맺고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 소형차를 합작으로 생산하는 등 일정한 협력과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자동차 부품업계가 선호하는 자동차 메이커 조사에서 그동안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도요타가 선두 자리를 혼다에 내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조사업체인 플래닝 퍼스펙티브가 미 231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도요타는 선호 거래대상 1위의 자리를 빼앗겼다. 플래닝 퍼스펙티브측은 "도요타의 급속한 확장 과정에서 노출된 취약성 때문에 부품업체들의 평가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