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광명시장 "시장인데 반말을 하면 안되냐"

이효선 광명시장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와 관련해 시민들과의 마찰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시장은 지난 24일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가 열리던 광명실내체육관을 둘러보다 일부 시민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발견하고 "주최 측의 허락도 받지않고 함부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잘못"이라며 치울 것을 지시, 이 과정에서 반말로 거세게 화를 내는 모습이 한 시민에 의해 촬영된 동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왜 반말을 하냐"고 따져 묻자 이 시장은 "시민들도 나에게 반말을 하는데 시장이라고 반말을 하면 안 되냐"고 맞섰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26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먼저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며 해명자료를 통해 밝혔으며 이를 오마이 뉴스가 보도했다.

또한 해명자료 발표 직후 '광명직역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민단체가 아이들을 위한 축제의 공간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은 맞지도 않고, 허가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허가를 받았다고 사기를 쳤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문제가 있어서 분향소를 치우라고 했더니 오히려 시민단체 관계자가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해명글에 따르면, 이 시장은 "민단체협의회 이승봉 운영위원장이 '당장 시장이 이 분향소를 부수라'고 대응했고 옆에 있던 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 수십명이 시장을 에워싸고 먼저 험한 욕설과 삿대질, 고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상호간 언쟁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 시장은 25일 구성된 국민장 광명장례위원회가 시 차원의 공식분향소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시장은 "(분향소 설치를) 개인적으로 반대하고, 오전에 국장들과 회의에서도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오지 않은데다 시민회관 로비나 전시실은 이미 대관일정이 잡혀 있어 장소도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 중에 자살한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시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광명시청 홈페이지를 방문, 많은 접속자가 몰려 다운된 상태다. 특히 해명글이 전해지자 시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꼽으며 더욱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2006년 7월 취임 후 "전라도 X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며 호남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나라당을 자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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