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PL상품도 웰빙·친환경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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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PL박람회, 고급화 바람 뚜렷'유기농 등 웰빙식품과 친환경 생활용품 등 프리미엄급 PL(=PB · 자체 상표) 상품으로 소비자의 가치를 만족시킨다. '
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막된 '24회 세계 PL상품 박람회'에서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PL의 고급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유통업체가 상품을 기획해 자체 상표로 선보이는 PL상품이 종전 제조업체 브랜드(NB)보다 질이 떨어지거나 엇비슷한 상품을 싸게 내놓는 수준에서 이제는 NB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박람회는 PL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전 세계 유통업체 바이어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보여주고 상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PL상품 전시회로,매년 암스테르담과 미국 시카고에서 두 차례 열린다. 이번에는 세계 65개국에서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700여개 제조업체가 참가했으며,90여개국에서 몰려든 5000여명의 유통업체 바이어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을 비롯 중국 아일랜드 터키 체코 등 5개국 제조업체들은 이번에 처음 참가했다. 전시장 '한국관'에는 뉴라이프(플라스틱용기),엠케어(의료용 붕대),옥밀(기능성 타올) 등 10여개 업체가 지자체와 무역협회의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배순국 뉴라이프 영업본부장은 "세계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넓히기 위해 참가했다"며 "PL은 제조업체의 자생력이 약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마케팅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로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언 샤로프 PL제조회사협회(PLMA) 회장은 "영국에서는 유통업체의 PL 상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한다"며 "아시아에선 한국 8%,중국 5% 미만으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서유럽 국가들의 PL 비중이 30~40%,동유럽 20%대,그리스 18%,터키 13% 수준이다.
암스테르담=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