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고운한의원 문상돈 원장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 건강하고 예뻐져요”


거의 모든 여자들은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 노출이 많은 여름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경우에는 더욱 더 몸매에 신경을 쓰게 된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살을 빼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또 음식 조절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보다 살 빠지는 속도가 느린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를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요즘은 경락부터 성형외과에서 하는 지방흡입시술까지 그 방법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한의학에서도 한방 다이어트라고 알려진 치료를 많이 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순환은 우리 건강에 기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이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체지방 역시 쉽게 제거 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이어트와 한방 치료에 대해 햇살고운한의원의 문상돈 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방 다이어트란 어떤 것인지요?살이 찌는 이유는 몸에 들어온 만큼 나가지 않고 체내에 정체가 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에요. 대변, 소변이나 땀을 통해 배출되는데 땀은 운동을 하면 나오지만 대변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기본적으로 해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도와주는 게 한방학적으로 보는 다이어트입니다. 살이 쪄서 오는 환자들의 손끝에서 혈액을 뽑아서 10분 정도 관찰을 하면 보통 독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혈액이 걸쭉하고 적혈구들이 찌그러져있거나 겹쳐있어요. 몸에 독소가 있으면 독소를 중심으로 살이 찌게 되는 겁니다. 마치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처음에 눈덩이를 만들고 눈덩이를 굴리면 그 주위에 눈이 금방 붙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요. 독소를 제거하지 않으면 요요 현상이 오게 됩니다.

한방다이어트를 하면 요요현상이 오지 않나요?

독소가 제거되지 않고 외형적인 체지방을 분해, 연소 혹은 수술요법을 통한 강제배출이 되면 그 다이어트 요법을 중지한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서 체중이 원래대로 환원될 확률이 높습니다. 도리어 다이어트 전의 체중보다 증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요요현상을 일으키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독소배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만을 빼냈기 때문이죠. 이러한 독소는 보통 어혈, 수독, 담음이라고 하고 내장 기능의 장애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음식물을 통해 만들어져요. 또 요즘은 대기, 토양, 수질 등의 오염이 많고 패스트푸드나 술,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 때문에 체내로 많은 독소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따라서 독소 배출이라는 토대가 비만관리에 가장 중요한 치료원칙이며 독소배출이 원활하게 되는 경우 체중감소뿐만 아니라 몸에서 느껴지는 다른 질환이나 증상이 개선되는 다양한 치료효과를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한방 다이어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약물치료는 해독생장이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관장의 효과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관장과는 달리 약을 먹어도 내장을 통과한 약물만 배출이 되요. 숙변을 빼는 관장과 달리 내장의 기능을 활성화 하는 것이 초점입니다. 해독생장을 하면 장뿐만이 아니라 간과 담에도 효과가 나타나 몸이 전체적으로 개선될 수 있어요. 이외에 침을 통한 지방분해, 식욕억제 침들이 있어요. 침을 꼽아 놓고 전기를 통해서 자극을 하기도 하고 한약을 몸에 발라서 지방 조직을 느슨하게 해서 지방 연소율을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세요?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체형을 변화시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운동은 필수입니다. 여자 배구 선수들이 몸매가 좋은데 몸무게는 표준 체중보다 많이 나가요. 몸에 근육이 많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겁니다. 반대로 살을 빼려는 젊은 여성들이 마른 비만이 많은데 이들은 도리어 체중이 표준보다 적게 나가지만 배만 나오거나 몸매 형태가 잡히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 체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근육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지방을 연소시키고 해독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지만 근육이 생기는 것은 도와줄 수는 없어요.

음식 조절을 할 때 하루에 세끼를 꼭 먹어야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하루에 6끼씩 나눠서 먹는 것이 더 좋아요. 보통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고픈 상태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에너지 흡수율이 더 높아져서 몸 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해 지방이 됩니다. 차라리 조금씩 자주 먹으면 위에서 음식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저장하지 않고 내보내기 때문에 흡수율이 낮아져요. 이렇게 되면 하루에 먹는 양이 같아도 나눠먹는 경우에 몸에 지방이 덜 축적 되는 거죠.

다이어트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있다면?음식을 먹을 때 무조건 천천히 오랫동안 씹어 드세요. 요즘처럼 바쁜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5번 정도 씹고 삼키게 되요. 이렇게 되면 위에 무리가 가게 되고 위의 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음식물이 독소가 되는 겁니다. 최소 20번 이상 씹어 음식을 입안에서 완전히 분해한다고 생각하고 먹게 되면 입안에 침 분비가 많아져요. 감로(甘露)라 불리는 침에는 아밀라아제를 포함한 해독제가 들어있어요. 잘 씹어 먹기만 해도 저절로 몸이 해독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변비도 완화되고 내장의 거울인 피부도 맑아져요.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