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주펀드 주목할만"

SK證, 美·동유럽 금융시장 안정무드
글로벌 금융주펀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평가)를 무사히 통과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SK증권은 29일 "미국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 기회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미국 금융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이러한 진단의 근거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중요한 관문을 넘었고 △금융사 실적도 1분기를 저점으로 바닥권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으며 △신용 및 자금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데다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와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사태 등 과거 금융위기 극복 사례를 들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인 작년 10월의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보다 4.6%포인트 높았지만 최근엔 가산금리가 0.53%포인트로 급격히 낮아졌다"며 "미국 저축대부조합 사건이 정점을 기록한 무렵인 1990년부터 2000년 12월까지 미국 금융주는 700%가량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28일(현지시간) "동유럽 금융위기가 한풀 꺾이며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최근 동유럽 국가들이 속속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작년 말부터 제기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주펀드인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올 들어 33% 수준의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유리글로벌거래소'와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삼성금융강국코리아주식2''하나UBS금융코리아' 등도 올 들어 2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